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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영화 "비밀" 레포트

암흑광명 2005.10.06 15:23
크크크..
대학교 4학년 때 교양수업으로 들었던 "일본대중문화론" 이라는 것의 레포트로 제출했었던 내용인거 같다. ㅡ.ㅡ;

메일 정리하다가 발견...

참....글 되게 못썼네..ㅋㅋ


비 밀 (秘 密)

영화의 줄거리

하얗게 펼쳐지는 눈 쌓인 가파른 산길을 달리던 버스 한 대가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한다.
사고의 원인은 운전사의 과로 때문이다. 버스엔 헤이스케(고바야시 가오루)의 사랑하는 아내 나오코(기시모토 가요코)와 귀여운 딸 모나미(히로스에 료코)도 타고 있었다. 아내와 딸이 친정으로 떠난 다음날 아침 헤이스케는 뉴스에서 자신의 아내와 딸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아내와 딸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 병원 응급실에서 헤이스케가 깊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작은 기적이 일어난다.
먼저 깨어난 아내 나오코가 딸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자 헤이스케가 두 사람의 손을 맞잡게 해주고 아내가 숨을 거두는 순간 그녀의 영혼이 혼수상태인 딸 모나미의 육신으로 옮겨간 것이다.
아내가 숨을 거둔 순간 모나미가 깨어나고, 아내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깨어난 딸이 고맙기만 한 헤이스케 하지만 모나미로부터 자신은 모나미가 아니라 죽은 아내 나오코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처음에는 믿지 못하는 헤이스케 하지만 나오코와 자신만의 비밀들을 알고 있는 모나미를 보고 그 엄청난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둘만의 부부생활 아닌 부부생활이 시작된다.
열여덟 풋풋한 여고생 모나미의 몸을 얻은 나오코가 교복치마를 짧게 줄여 입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대학생이 되고, 서클 활동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심지어 학교 선배와 다시 찾아온 청춘을 만끽하는 동안, 그 모습을 남편과 아빠의 상반되는 심정으로 지켜보아야만 하는 헤이스케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처음에는 그 사실들을 받아들이기로 하지만,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과 바람을 피우는 아내를 걱정(?)하는 두가지 마음이 상반되면서 심하게 구속을 하게 된다. 급기야는 둘은 싸우게 되고, 마음의 고생을 많이 하던 헤이스케는 자신의 욕심이 너무 지나쳤음을 알고 나오코가 모나미로서 살아가게 해야한다고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어느날 저녁 헤이스케는 나오코에게 “너는 네 마음대로 살권리가 있어”라고 말하며 아내인 이름인 ‘나오코’가 아니라 딸의 이름인 ‘모나미’를 부른다. 이것은 곧 아내보다는 딸로서 살아가주기를 바라는 헤이스케의 어려운 결정이었다.
다음날 아침 잠시지만 딸의 정신이 돌아오고 딸과 아내의 의사소통을 이루어낸다. 그러는 사이 아내의 정신이 돌아오는 시간과 회수가 점점 줄고, 어느덧 작별 인사를 하게되는 나오코와 헤이스케.
몇 년후 딸은 결혼을 하게 되고, 결혼식 후 모나미는 자신도 모르게 나오코의 버릇이었던 헤이스케의 턱을 어루만지는 행동을 하게 되고, 순간 모든 것을 알게되는 헤이스케, 하지만 그냥 덮어두게 되고 영화는 마무리 된다.


감 상 및 분 석

아내의 혼이 들어간 딸을 사랑할 수 있을까?
영화를 보며 내내 나는 내가 만약 헤이스케라면,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계속 던졌다. 그 의문은 계속해서 머리 속을 어지럽히는데, 영화를 보면 부부의 사이는 너무도 다정하고 사랑스럽다. 그렇게 사랑하는데, 단지 외모가 바뀌었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다. 다만 그 대상이 딸이라는데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아내를 사랑하는 만큼 딸도 사랑하는 헤이스케는 비록 정신은 아내와 교감을 이어가지만 끝까지 딸과 육체적으로는 교감을 가지지 못한다.
그게 문제가 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결국 둘은 육체적인 나이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적지 않은 오해가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만약 그가 그녀를 육체적으로 받아들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과연 행복하게 계속 살 수 있었을까? 아니면 영화에서처럼 결국 딸로 다른 사람에게 보내버리고 산다면 그는 행복할까?
영화가 끝나고 머리 속은 한없이 복잡해지고 있었다. 내가 결혼이라는걸 심각하게 생각하는 나이가 되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그저 감동으로만 다가오지 않는 것은 어떻게 할 지 모르겠다.
마지막에 아내가 자신을 속인 것을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보내주는 것은 딸과 아내 둘 모두를 위한 행동인 듯 보인다. 또한 아내 나오코 또한 헤이스케에게서 ‘마음대로 살아도 된다’라는 얘기를 듣고, 딸의 이름을 들었을 때, 둘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 아니 어떻게 보면 딸까지 셋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깨달은 것 같다. 그래서 그날 밤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도 떠나야 하는 설움에 밤새 울어야 했을 것이다.

이 영화와 비슷한 이야기로 우리 나라 영화인 ‘번지점프를 하다’ 와 ‘중독’ 이라는 영화가 있다. 둘 다 다른 사람의 육신을 가진 영혼의 사랑이라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둘 중에서도 중독이라는 영화가 더욱 비슷하지 않나 싶다. 형수와 형의 영혼이 들어간 동생의 사랑얘기가 주이다. 설정만 약간 다를 뿐 영화의 내용이 ‘비밀’과 너무도 비슷하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중독’에서는 결국 둘이 몸을 섞게 된다는 것이다.
‘중독’에서는 섹스를 하게 됨으로서 형의 영혼을 받아 들이는 것이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비밀’에서는 결국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둘의 영화에서 육체적 결합의 의미는 단순히 섹스를 한다는 의미를 벗어났다. 육체를 빌린 영혼과의 사랑을 육체적으로도 완성시킬 수 있다는 의미를 가졌다고 할까? 남의 몸을 빌어 사랑을 하지만 완전한 사랑을 이루고 싶다는 욕망과 또 사랑에 있어 육신은 그저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누구의 육신이건 사랑을 하는 두 사람의 정신이 중요하다는 뜻도 될 것이다.
하지만 “비밀”에서는 누구의 육신이 바로 자기 딸이다. 사랑하는 아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신의 딸, 그런 딸과 육체적 관계를 가진다는 것은 아버지로서 도저히 용납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 이야기 했듯이 아내의 영혼을 가진 딸과의 사랑이 영화 내내 나의 머리속에서는 떠나지 않았다.

일본영화라고 하면 아직도 약간은 무언가가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극 중에서 헤이스케 역을 맡았던 고바야시 가오루의 연기는 너무도 우리네 정서와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마치 옆집 아저씨를 연상케 하는 행동들과 푸근함들은 영화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내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것 같다. 그래서 영화에 몰입할 수 있다고 할까. 특히 딸의 몸을 가진 아내에게 부리는 어리광이나 딸-아내에게 생긴 남자친구를 찾아가 “우리는 우주인이다’라고 외치는 부분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남자-아버지-들이 할 수 있는 충분한 행동과 생각을 나타내었다고 본다.
영화에서는 두 개의 비밀이 나온다. 하나는 아내의 영혼이 들어간 딸과 부부생활을 하는 둘만의 비밀 또 하나는 떠나야 하는 아내가 남편에게 딸인척 속이고 생활하고 결혼하는 아내만의 비밀이다. 마지막 비밀은 결국 남편에게 들키지만 남편의 배려로 그 또한 둘만의 비밀이 되어버린다. 영화의 포스터나 예고편에 나오듯이 그들이 그런 비밀을 만들 수 밖에 없는 것은 결국 사랑하기 때문이다.

고바야시 가오루의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연기와 히로스에 료코의 자연스러운 아줌마 연기가 짝을 이루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둘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감정을 가지게 하고, 마지막에 결국 둘이 사랑하기 때문에 비밀로 묻어두고 삶을 살아가게 될 때 사람들은 슬픔을 느끼는 것 같다. 그만큼 두 사람의 연기는 자연스럽다.
처음으로 또 다시 돌아가자면 저렇게 사랑스러운 아내와 또 예쁜 딸과 둘 중에 하나를 포기하라고 한다면? 혹은 영혼은 아내이니까 딸과 동침하라고 한다면? 몸은 딸이니까 아내의 영혼을 모른척 하고 살아가라고 한다면?
극중의 헤이스케는 결국 한가지 선택을 했지만, 그리고 그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지만 나였다면 똑같은 결정이었다고 해도 그렇게 담담하게 받아들이지는 못했을 것 같다.
결국은 내 스스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느 것이 옳다고 결론을 내지 못할 것만 같다.

이 영화를 계기로 다른 일본 영화들도 좀더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영화 상세 정보

제 목 : 비밀
제작년도 : 1999년
스 텝
제작 / 고다마 모리히로
감독 / 다키다 요지로
원작 / 히가시노 게이고
각본 / 사이토 히로시
촬영 / 가시노 나오키 <쉘 위 댄스>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촬영상 수상
편집 / 도미타 이사오 <우리들은 모두 살아있다>로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편집상 수상
조명 / 오사다 다쓰야 <쉘 위 댄스>로 최우수 조명상 수상
미술 / 가네다 가쓰미 로 일본아카데미상 우수 미술상을 수상
음악 / 유자티 류도 <역>으로 일본아카데미 최우수 음악상 수상
주제가 / 다케우치 마리야

배 우
모나미, 나오코 역/ 히로스에 료코
스키타 헤이스케 역/ 고바야시 가오루
스키타 나오코 역/ 기시모토 가요코

영화 수상경력
일본 아카데미상 주연여우상, 주연남우상, 조연여우상
일간 스포츠 영화 대상 신인상
일본영화 비평가 대상 신인상
니후티 영화 대상 감독상, 주연여우상, 주연남우상
스페인 시체스 카탈루냐 국제영화제 최우수 주연여우상, 최우수 각본상
이탈리아 우치네 국제영화제 관객상
스위스 쥬네브 국제영화제 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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